[시] 봄이 오면 by 파랑앵무

봄이 오면

봄이 오면
내가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
내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것

겨우내 굳게 닫혀 있었던
그 누구에게도 열어주지 않았던
내 마음의 창

창틀에 내려앉은 두꺼운 먼지
내 마음속 깊숙한 곳에 버티고 있던
한 움쿰 응어리까지
남김없이 날려 보내고 싶다

갑자기 쎄~ 하게 불어오는 꽃샘바람

봄은
쉬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
내 곁에 오더라도
잠자코 스쳐 지나칠 뿐이다

하지만 귀를 기울이면
똑. 똑. 똑.
송곳같은 고드름 끝
하나둘 떨어지는 방울 소리

졸~ 졸~ 졸~
깊은 산 응달진 계곡
봄눈 녹아 흐르는 실개울 소리

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

가까이 다가온 듯한 봄의 느낌

봄이 오면
내 마음이 부풀어 오른다
새 생명이 움튼다
만물이 잠을 깬다


2010년 3월 17일
김윤아의 ‘봄이 오면’이라는 노래를 들으며




덧글

댓글 입력 영역


파랑앵무